스마트하지 못한 국내여행

뚜벅이로 제주도 여행하기(feat. 전기자전거) - 4일차

스마트한지노 2022. 9. 20. 17:46
728x90
반응형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들던 생각
“후....내가 왜 하루를 더 여행하기로 했지...”
하지만 후회는 잠깐. 바로 준비해서 8:30분 우도행 배를 타러 갔다.


우도에서 또 걷는건 쪼매 그렇고...전기자전거를 빌렸다. 우도 구경이 오래걸릴 줄 알고 널럴하게 일정을 짰는데...생각없이 가다보면 내가 찍어놓은 루트를 훅 지날 정도로 작았다. 내가 짠 일정은 아래와 같다.

1. 밤수지맨드라미에서 책 사기(우도 독립서점)
2. 땅콩 아이스크림 먹기
3. 제주도 여행때 안 먹어본 점심 먹기
4. 훈데르트바서파크 구경


같이 동행한 형이 여행중에 책을 읽는걸 좋아해서 나도 한 번 해보려고 우도에 있는 독립서점에 갔다!!
책린이인 나는 책을 어떻게 고르는지도 잘 몰랐지만...일단 가서 끌리는걸 사기로 했다.
10시에 오픈이라 주변을 배회하다 눈이 보이는 땅콩아이스크림 판매점에 들어갔다.

땅콩아이스트림을 파는 곳도 너무 많고...얼마나 큰 차이가 날까 싶었다. "카페 네이처"라는 곳인데 여기도 꽤 맛있고 땅콩도 많이 넣어줬다.


10시 땡하고 서점에 찾아갔지만 문이 열려있지 않았다 ㅠㅠ 우도의 어느 곳보다 가고 싶었던 곳이라서 진짜
슬펐는데 금방 사장님이 오셔서 문을 열어주셨다!!!


독립서점 좀 돌아본 것처럼 책을 하나씩 훑어보고 소리 안 들리게 살짝씩 서점을 찍었다(그래도 책린이인거 바로 들켰겠지...) 생각보다 읽고 싶은 책들이 많았지만 2개만 선택해서 구매했다.

번역이라는 주제로 편지를 주고 받은 내용을 담은 "우리는 아름답게 어긋나지"
뭘 좋아하고 어떤걸 하고 싶은지 고민하고 있던 나의 눈길을 끌은 "아무튼, 여름"

"명절에 우도까지와서 아무도 없는 '어쩌면 가장 먼 책방'에서 책을 읽고 있는 나"를 찍으려고 잠깐 자리에 앉았는데...사장님이 오래있으면 커피를 내려주신다고 해서 "네!!" 라고 했다.


빼도박도 못하게 책을 읽게 됐는데 책이 너무 재밌었다. 책을 통해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듣고 그에 대해서 나는 어떤지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커피도 맛있게 먹고 점심 시간이 가까워져서 식당으로 출발했다.


백반이나 고등어정식을 파는 "범선집밥"과 "봉춘반점" 중에서 고민을 했는데 짬뽕을 먹으러 "봉춘반점"으로 갔다. 맛있긴한데 엄청 특별하진 않았다!!


해안길을 따라서 좀 더 구경을 하고 훈데르트바서파크로 향했다.
오스트리아 수교 기념으로 우도에 만들어졌는데 이런저런 말이 많은 곳 같다. 원래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가는 스타일은 아니지만...다 해보고 가야하지 않겠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우리나라에 이런식으로 만들어진 기념?!관들은 너무 본질을 따라가기도, 우리문화에 맞추기도 애매해져서 붕 떠버리는 것 같다. 여기도 뭐...
모방을 통해 어떤 의미를 전달하기 위함이 아니라 훈데르트바서라는 인물이 있고, 그는 자연주의를 추구한다. 딱, 이정도의 깨달음과 호기심 유발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라고 감히 생각한다...
그치만 최대한 즐겨야하니 인생샷 코스를 따라서 사진도 찍고 이것저곳을 구경했다.


비가 온다고 해서 빨리 자전거를 반납하고 제주도로 다시 넘어갔다. 제주시내까지도 시간이 좀 걸려서 가는 길에 못 먹어본 음식을 다시 생각해봤다. 회랑 조림류 이렇게 2가지 중에 고민을 했는데 마침 괜찮은 횟집이 있어서 회를 선택했다.
"어신"이라는 횟집인데 예약하고 가야하는 나름 유명한 집이었다! 하지만, 난 예약하지 않지. 오픈하자마자 찾아가서 그런건지 1인 손님이지만 다행히 자리를 잡게 되었다.


모듬회 1인을 시켰는데 코스요리처럼 회랑 튀김이랑 국이 나온다. (그런 줄도 모르고 빠르게 회먹고 일어나려고 했던 사람 누구...)
회는 참돔과 광어가 나왔는데 주방장님이 직접 서빙을 해주시고 먹는 방법을 알려주신다. 회를 밥과 함께 김에 싸서 먹으라고 하셨는데...진짜 맛있다. 회가 부드럽고 식감도 좋지만 밥도 딱 싸먹기 좋게 나왔다. 밥을 먹고 공항으로 가서 2시간 정도 멍때리다가 김포공항에서 집으로...험난한 4일간의 제주도 여행 끝!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