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하지 못한 국내여행

뚜벅이로 제주도 여행하기(feat. 40km) - 2일차

스마트한지노 2022. 9. 1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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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다른 숙소를 예약했기에(안 친해서 그런거 아님) 장소를 정해 만나서 걷기를 시작했다.
우리의 첫날 목표는 김녕해변까지 가는 것이었다.

노란색 빨간 동그라미부터 보라색 빨간 동그라미까지 올레길 따라서

초반에는 올레길로 걸어야한다는 생각에 굳이 돌아가는 길을 택했다.(여기가 첫 실수였던가...)

파란색 동그라미가 우리의 큰 실수…..

나는 올레길이 처음이라서 몰랐는데, 멍때리고 가지만 않으면 어디로 가야할지 헷갈릴 쯤에 표시가 보인다. 제작자?!가 직접 걸어보고 만든게 틀림없다.(걷다보며 알게된건데 걸으면서 제주도의 다양한 볼거리를 구경할 수 있도록 설계된 듯 하다! 엄청 돌아가는 길들도 있다)

항상 이 색의 끈은 아니고 길의 컨셉마다 색깔이 달라진다.

즐겁게 걸으며 가는길에 첫 난관을 맞이했다.
사라봉쪽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었는데(진짜 빡세보였음) 우리끼리 머리쓴다고 오르막길이 아닌 제주항쪽으로 지나가기로 했다.
제주항을 구경하며 걷는데 뭔가 쎄한 느낌이...길이 없다. 수영하면 가능...?!
역시 올레길을 괜히 산쪽으로 만든게 아니었다ㅠㅠ 우리는 이때부터 제작자를 믿기로 했다.

왼쪽 언덕이 끝이 없다….

돌아가는 길이 더 힘들다고 했던가...잘못 갔다는 사실 + 갑작스런 오르막으로 인해 힘이 쭉 빠졌다.
덕분에 제주항을 180도 방향에서 구경했다^_^


그치만 산길에서만 맡을 수 있는 풀과 나무 향은 너무 좋았다.
초반에 돌아간 것과 잘못 길 들어간 것으로 인해 목표했던 곳까지 못 갈까봐 함덕까지는 진짜 빡세게 걸었다(시간당 5-6km 정도?!)


같이간 동행중에 여자분도 있었는데 진짜 미안한.....
죽어라 걸어서 도착한 함덕...!!

원래 고인돌우럭으로 가려했지만 미친 웨이팅에 1시 반에 이미 재료소진 ㅠㅠ


길가다 발결한 "회춘"이라는 식당을 갔다.
여기도 웨이팅이 있었는데 미리 음식을 주문하면 웨이팅이 끝날때쯤 음식을 다 만들고 불러주신다. 기다리는 동안 해변가에 앉아 맥주 한 잔을 하고 40분 정도 뒤에 식당으로 갔다. 우리는 고등어정식을 시켰다.(내 실수로 참돔구이 안 시킴 ㅠ) 우연히 들린집이지만 너무 맛있었다.

여기부터 슬슬 제작자의 의도에서 벗어나는중


함덕에서 폴라로이드도 찍고 좀 놀다가 김녕으로 다시 출발~~
하자마자 바로 서우봉의 산길로 들어간다. 양심있게 정상까지 안내하지는 않는다!!


풍차를 보며 열심히 걸어서 6시 20분쯤에 겨우겨우 도착한 김녕해수욕장. 이때까지 39.8km 걸었다...ㅁㅊ...사실 우리가 간 길이 중간에는 올레길이 아닌데 너무 안쪽으로 들어가는 길이라서 직선 거리로 갔다.(이렇게 안했으면 몇 km를 더 걸었을지….)

숙소가 세기알해변 근처라 김녕까지는 안감!!

김녕해변에서 해변 주위의 계단에서 사람들 좀 있는 곳에서 치킨 먹으려고 했는데
김녕해변은 진짜 유령도시였다.
카페도 18:30분이면 전부 닫고, 치킨집도 몇 군데 없었다. (명절이라 그런건 아닌듯...)


부랴부랴 치킨 먹을 곳을 찾아서 정자에 자리를 잡았다.(취식 불가하다는 표시는 없었는데 괜찮겠지...?!)

월정샌닭에서 시그니처 메뉴인 숙주치킨을 시키고 과자랑 맥주를 사서 저녁을 먹었다.

원래 오늘이 제일 둥근달이라는데.. 이번에 못 보면 2060년은 되야 볼 수 있다던데 우린 5초 정도 봤다.


제주도 바닷가에서 노상이란...청춘이라하며 놀았지만 하지마시길ㅋㅋㅋㅋ 바람이 진짜 미쳤다.맥주는 넘어갈까봐 다리사이에 끼고 숙주는 젓가락으로 들면 미친듯이 흔들린다.
그래도 춥지는 않아서 맛있게 먹고 2차로 찾은 김녕회관으로 출발~~


김녕에 이런 감성의 술집이 있다니 ㅠㅠ 진짜 기대를 1도 안했고 호프집은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갔는데 분위기도 좋고 술도 괜찮았다.

다른 몽골팸과 영상통화를 하고 얘기 좀 나누다가, 내가 꾸벅꾸벅 졸아서 각자 숙소로 해산했다.(내 주사가 자는거라..)

난 주변에 사우나가 있어서 여기서 몸 좀 풀려고 했는데 문을 안 열어서 급하게 김녕기억게스트하우스로 당일 예약을 했다.(다들 꽤 즉흥적인 편인데 숙소하나 예약안했던 날 보며 그렇게까지는 못할 것 같다고 놀랐던 내 동행들 ㅋㅋ)

2인실인데 사람이 없어서 나혼자 편하게 방을 쓰고 빨래도 좀 하고 누워있다 스르륵 잠들었다.

같이 걸은 동행의 기록(나랑 똑같겠지)


새벽 4시에 잠깐 깼는데...몸이 진짜 뻐근하닼ㅋㅋㅋㅋ또 걸을 수 있을까...어제 이곳저곳 돌아다니다가 결국 40km를 넘기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도 미친 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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